美 정크본드 발행 사상 최대… 1분기 750억 달러로 12%↑
입력 2012-04-23 18:29
미국에서 올해 1분기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정크본드(Junk Bond)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실물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3일 ‘정크본드시장의 부활: 미국경제에 봄이 오는가?’ 보고서에서 1분기 미국의 정크본드 발행액이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정크본드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1분기에 약 130개 기업이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750억 달러 규모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분기별 최대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인 2009년부터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 확대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1분기 고수익 회사채의 평균수익률은 7.98%로 정크본드 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낮다. 그렇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제로금리 정책 탓에 현재 국채나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률은 3.4%에 그쳐 적정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정크본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크본드 발행은 기존 채무 차환이나 현금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앞으로 설비투자·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조달로 확대되며 실물 경제를 성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크본드 시장 활성화는 경기 회복을 견인하면서 미국 경제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 Fed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정크본드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