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여전히 신뢰”… 동맹역설 의중 궁금

입력 2012-04-24 00:01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 비난 속에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신뢰 메시지를 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를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은 동북아의 장기적 안보와 공동발전 증진을 실현할 것”이라며 ‘동맹’을 역설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CPC)를 대신해 김정은이 최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된 데 축하의 뜻을 전하고 “김정은의 리더십으로 북한 노동당과 정부는 주민들을 번영과 전진의 길로 이끌고 강성대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신화통신은 이날 두 사람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김 비서는 이에 “북한은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전날 김 비서와 만나 “김정은 제1비서의 지도력 아래 노동당과 정부, 인민들은 강하고 번영하는 국가 건설에서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북한에 대한 이 같은 우호적인 언급은 지난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에 동참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와 의회가 미사일 기술 및 장비와 관련해 중국의 대북 지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중국의 의중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중국 외교부가 다이 국무위원의 발언을 담은 성명을 북한이 연일 남한 측에 강도 높은 도발 협박 발언을 하는 시점에 발표했음을 언급해 중국 입장에서 한반도 긴장고조를 완화하려는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