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사퇴 임박… 유경선 회장 동반퇴진 여부 주목

입력 2012-04-23 19:06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면서 25일 열릴 임시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00억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선종구 대표이사의 사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배임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동반 퇴진 여부가 주목된다. 하이마트는 유 회장이 재무대표를, 선 회장이 영업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는 23일 1대 주주인 유진그룹 유 회장을 비롯, 2대 주주인 선 회장, 3대 주주인 HI컨소시엄과 4명의 사외이사를 방문해 2876명 임직원들의 서명을 받은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3000명 임직원 중 96%가량의 서명을 받았다는 게 위원회 측 주장이다.

이들은 현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는 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반 퇴진과 중립성을 상실한 사외이사 4명의 퇴진을 촉구하고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매각을 요구했다.

유 회장과 동반 퇴진을 주장해온 선 회장은 22일 위원회의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회의를 하는 자리에 참석해 검찰수사와 관련된 입장과 하이마트를 물러나는 심경에 대해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마트 직원들 사이에선 두 회장이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사회 결정에 따르자는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그룹 측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선 회장 측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이마트 내부에서는 동반 퇴진 요구에 반대하는 기류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 회장만 퇴진하고 유 회장은 그대로 남겠다는 것이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