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개교회를 넘어, 공공의 정책을 향해

입력 2012-04-23 19:11


지난 주 금요일 기독교 공공정책위원회 모임이 열렸다. 작금의 조국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미래 사회를 주도하고 섬기기 위해서였다. 물론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 개념이나 차원이 아니다. 특정 정당을 초월해서 기독교정신과 사상이 정치에 반영되고 사회적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속에 기독교 공공정책위원회가 발족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교회가 연합구조를 이뤄야 한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연합정신이 살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연합정신보다는 개교회주의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개교회는 성장했지만 서로 연합해서 기독교 정신이나 사상을 정책화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결집력은 약화되었다. 그런 사이에 이단들이 엄청난 결집력을 가지고 기성교회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몸집이 커지다 보니까 서로 기득권을 차지 위한 내부 파워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교회의 세속적이고 비신앙적인 부분들이 언론을 통하여 세상 바깥으로 노출이 되고 안티 크리스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 기독교 인터넷 선교회의 발표에 의하면 안티 크리스천의 탈을 쓰고 대형교회 목사님들과 기성교회를 공격했던 네티즌들의 반 이상이 이단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안티 크리스천들의 공격인줄만 알았는데, 그것을 전략적으로 선동하였던 정체가 이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1%도 훨씬 못 미치는 어떤 종교는 한국을 전교화하기 위해 이미 10개가 넘는 연구소나 학회를 세워서 정치권이나 사회에 그들의 공공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렇게 많은 대형교회와 교단들을 자랑함에도 기독교공공정책을 세워가는 연구소나 학회가 없었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었다는 반증이다.

그 날 순서를 맡은 한 분은 한국교회의 싱크탱크나 공공정책을 위한 연구소 설립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연합을 하고 힘을 집결시켜주어야 하는데 그까짓 명예가 뭐기에 서로 자리다툼을 하고 기득권 싸움만 하고 있습니까?” 나는 그렇게 발언하는 분이 평신도였기 때문에 더 부끄러웠다. 과거 초기 한국교회는 1∼2%도 안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사회를 리드해갔다. 한국교회가 다시 연합하지 않고 기독교정신을 공공정책으로 세워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다. 이제 목회자도 뭉치고 교인도 뭉쳐야 한다. 그대는 아는가. 동로마 제국의 교회가 서로 권력의 부스러기나 먹으려고 자리다툼을 할 때, 하루아침에 이슬람에 망한 사실을. 또 러시아 정교회가 사치와 타락으로 잠들고 있을 때, 볼셰비키 혁명으로 공산화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