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32) 주님의 팔베개
입력 2012-04-23 19:11
진달래꽃 만발한
봄 동산에
주님 팔베개 하고(아 2:6)
누웠습니다.
진달래꽃들이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늑한
병풍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제비꽃 수줍게 미소 짓는
풀밭이 속삭입니다.
주님 저희는 부드러운
침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한줄기 실바람이
품속을 스치며 속삭입니다.
주님 시원∼하게
해 드릴게요.
실바람에 꽃잎들이
나풀나풀 날아와
노래합니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영광 받으소서.
부끄럽고 부끄러워
진달래꽃빛처럼
얼굴이 붉어집니다.
주님 팔베개가 송구합니다.
주님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인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아 8:6).
네가 내 팔베개를
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나를 위한 것임을
왜 모르느냐.
나는 내 팔 뿐 아니라
이미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주었느니라.
그림·글=홍혁기 천안 낮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