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차투표… 佛 좌파 대통령 탄생 유력
입력 2012-04-22 20:12
프랑스에서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재창출될 수 있을 것인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22일(현지시간) 실시됐다. 4450만명의 유권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집권 우파대중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7)과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57) 등 총 10명의 후보를 놓고 표를 던졌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어느 후보도 과반 확보가 어려워 내날 6일 결선 투표에서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사르코지와 올랑드 후보의 결선 진출이 확실시된다. 이번 대선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30년 만에 단임 대통령이 되는 수모를 겪을 것 같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결선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올랑드에 대한 지지율이 사르코지를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15% 포인트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올랑드는 과감한 정부 지출 삭감과 최저임금 인상, 부자에 대한 고율 세금, 특히 연소득 10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해 75% 세율의 중과세를 주장해 서민의 지지를 얻었다. 그가 당선될 경우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을 이겼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이후 첫 좌파 대통령이 된다. 대선 캠페인에서도 ‘이번엔 좌파에게 정권을!’을 기치로 내걸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강한 프랑스’를 내걸고 자신이 이기면 경제가 더 안정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역부족이었다. 2007년 선거 때 일을 더하면 임금을 더 주겠다던 그의 공약에 지지를 보냈던 젊은층과 노동자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 실업률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탓이다. 그의 화려한 스타일엔 일반 국민들도 염증을 느낀다.
1차 투표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올랑드가 28%의 지지율로 27%인 사르코지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3위 후보 극우 장 마리 르펭의 16%는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진 좌파의 장-뤽 멜랑숑 후보는 14%, 중도 프랑수아 바이루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