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권 레이스 시작] 대권구도 이어 당대표 경선도… ‘친박 對 비박’ ‘영남 對 비영남’

입력 2012-04-22 21:52

22일 새누리당의 대선 레이스 개막으로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게 됐다.

‘박근혜 대세론’에 맞서는 비박(非朴) 그룹 대권주자군이 형성되면서 당 지도부 경선도 자연스럽게 친박근혜계 대 비박, 또는 영남 대 비(非)영남이 맞서는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 이후 당의 이미지 자체가 ‘박근혜당’ 또는 ‘영남당’으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가 있다.

그래서 비영남권 당대표론이 나오고 있다. 대선까지 당을 잘 통합해 이끌어야 할 관리형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친박 일각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도전을 위해 무엇보다 영남권 친박 중진이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영남당 이미지에 대한 내부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비영남권 출신으로는 6선으로 재기한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와 5선이 된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강 당선자는 친박이고, 황 원내대표는 중립 성향인 데다 친박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5선의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과 4선의 정병국(경기 양평가평여주)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두 사람 다 친박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박 위원장 측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김무성 의원의 당대표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수도권과 부산·경남(PK)지역 낙천자들의 연쇄 탈당을 막았던 공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서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 대권주자들이 특정 후보를 강하게 밀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다. 경선 룰이나 절차를 관리할 당대표도 대선 후보 선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영남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비영남권 관리형 당대표, 영남권 원내대표’라는 자연스런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어차피 영남권 의원이 다수이고 당의 주류라는 점에서,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확실히 밀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당내 ‘절대권력’인 박 위원장 체제에서 관리형 당대표보다는 원내대표가 훨씬 더 역할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박 핵심인 서병수(부산 해운대 기장갑),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과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마산 합포), 친이계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 등 중진들이 내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야당을 맞상대해야 하는 강력한 전투력과 당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