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레이스 막 올랐다… 김문수 대선출마 공식 선언

입력 2012-04-22 21:45

새누리당 소속의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의 선언은 여야의 잠룡(潛龍) 중 처음이다. 이에 따라 12월 대선을 향한 예비 대선후보들의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지만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꾸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막연한 (박근혜) 대세론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본다”며 “내가 경선에 이긴다면 대선에서 필승할 것이며,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당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 룰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는 다음주 중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전 대표가 이번 주말쯤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이재오 의원도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을 다음달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3인은 앞으로 ‘비(非)박근혜’ 연대를 고리로 당내 세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4·11 총선 승리로 대세론을 확산시킨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다음달 1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대선 행보에 돌입한다. 또 대선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국무총리까지 경선에 참여할 경우 여권 내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 예비 대선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총선 후 다소 주춤하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친노’(親盧·친노무현) 이미지 탈피를 위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대(對)국민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착수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10박11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영국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서며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다음달 말부터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갖고 자신의 정치비전을 알릴 계획이며, 정세균 상임고문도 조만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