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권 레이스 시작] 정몽준, 주말쯤 출정식… 이재오, 전국순회 민생투어…
입력 2012-04-22 21:51
새누리당 잠룡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도전에 선수를 치고 나옴에 따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척점으로 하는 대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올랐다.
김 지사에 이어 7선 고지에 오른 정몽준 전 대표가 주말쯤 대선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고 특임장관을 지낸 친이명박계 핵심 이재오 의원은 민생투어를 마친 뒤 내달 10일 전후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발 빠른 행보로 인해 잠재주자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총리 후보자에 올랐던 김태호 의원도 조기에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전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금주 중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이 마련되는 대로 주말쯤 출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각계 원로들을 두루 만나며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선 출마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23일부터 시작하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서두를 방침이다.
이 의원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7일 또는 8일까지 민생투어에 나선다. 한 측근은 22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오는 25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투어에 나설 것”이라며 “다음달 15일 전당대회 이전까지 지역 민심을 살피고 대권 출마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은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당선자를 비롯해 낙선한 인사들도 뭉쳐서 가야 한다”며 “이 의원은 이번 민생투어를 통해 친분이 있었던 인사들과 만나 여러 현안을 듣고 밑바닥 민심을 살피고 서민의 고충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박(非朴)연대를 통한 단일후보 방안에 대해서는 “정 의원, 김 지사와 만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뜻을 모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의원도 전당대회 전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은) 오만이고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생각”이라며 “그 사람들이 바로 대선을 망치려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대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인으로서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정 전 총리는 아직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정치권 움직임을 살피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준비는 다 돼 있지만…”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관련 일이라면 여(與)든 야(野)든 함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이명박 정부의 총리를 했다”며 “정치적 행동을 하기는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