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北 신형 미사일 가짜”… 美 전문가 “종이로 겹쳐 만든 것 처럼 보여”

입력 2012-04-22 19:23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지원 의혹과 관련, 중국 내 한 기업이 미사일탑재차량의 부품을 수출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당국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한 제조업체가 미사일탑재차량 전체가 아닌 차대(차체를 받치며 바퀴에 연결되어 있는 테)를 수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 업체는 이를 민간목적인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으며, 따라서 중국이 고의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미사일 지원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략대화’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중국 측에서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15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은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관심 있는 과학자들의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는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라이트는 평양에 초청받은 각국 취재진이 촬영한 미사일 6기의 선명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동체 표면에 늘어진 전선용 관(duct)의 설치 장소와 미사일을 고정하는 벨트의 위치가 조금씩 다른 등 의문스런 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