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지구의 날] 경이로운 지구
입력 2012-04-22 18:58
원생동물 아메바를 보는 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토(Toau)섬, 논두렁처럼 이어진 북부 캐나다의 빙하, 추상표현주의 작품마냥 펼쳐진 아프리카 차드의 티베치산…. 22일은 42번째 지구의 날이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특별히 이탈리아 우주인 파올로 네스폴리를 인터뷰했다. 그가 찍은 지구사진도 소개했다. 항공우주엔지니어인 그는 지난해 6개월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무려 2만6000컷을 찍었다. 트위터를 통해 이를 지구인들과 실시간 공유해 화제를 모았었다. 지구 바깥 400㎞ 상공에서 포착해낸 지구의 모습에 대해 그는 “실제 같지 않다. 화가가 그린 것 같다”고 묘사했다. 그는 그런 광경을 보노라면 자신이 이탈리아인, 유럽인이 아닌 지구인으로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구는 부드러운 담요 같은 대기에 덮여 있는데, 훅 불면 떠내려갈 것 같다”며 “그게 어떤 식으로든 변질되면 끝장”이라며 보존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우리가 하는 행위가 미미해 보이지만 되풀이하다 보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그의 사진은 지구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지구가 쉬 부서질 연약한 존재라는 걸 환기시킨다고 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