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망신학의 대가 한국에 온다… 신촌포럼 30회 기념 獨 위르겐 몰트만 박사 초청 포럼

입력 2012-04-22 18:07


신촌포럼이 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86·사진)를 초청해 다음달 2일 포럼을 연다.

신촌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익 서울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22일 “신학과 목회현장, 교회와 사회를 연결해 온 신촌포럼이 30회를 맞아 세계적 신학자 몰트만 박사를 초청하게 됐다”면서 “몰트만 박사와 만남을 통해 한국교회가 역사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 구속의 하나님을 심도 깊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몰트만은 삼위일체론과 하나님의 예정·인간의 자유의지, 예수님의 두 본성론에 대한 신학적 난제를 명쾌하게 제시한 세계적 조직신학자다. 2차 세계대전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희망과 생명의 하나님을 발견했다. 국내에는 ‘희망의 신학’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나라’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수님께 너무 학술적인 이야기 말고 신앙간증을 부탁드렸습니다. 특히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의 역할을 강조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국교회에서 1·2세대 목회자들은 연구는 부족했지만 기도에 전력했습니다. 반면 풍요로운 목회시대에 접어든 3세대 목회자들은 공부도 많이 했고 국제적 감각도 있지만 고난 속 십자가 부활의 체험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경험적 하나님이 상당한 도전을 줄 것입니다.”

이 목사는 “몰트만이 주장하는 모든 메시지의 결론은 희망”이라면서 “한국교회도 미래가 불투명하고 전쟁과 같은 상황 속에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사회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거대담론을 외치기보다 자기교회의 건강성부터 우선 모색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이번 포럼이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촌포럼은 생명윤리 문제, 교회재정, 주5일 근무제 등 교회와 사회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97년 시작됐으며, 매년 봄·가을 개최되고 있다. 30회 포럼은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다(02-3142-6080·eshinchon.org).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