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안동숙 ‘화업 60년 회고전’] 종교 주제 ‘은총’ 시리즈 50점 출품

입력 2012-04-22 18:33


한가람미술관 / 25일∼5월3일

오당 안동숙(90) 화백의 작업 60년을 총결산하는 회고전이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오당은 근대한국화의 선구자인 이당 김은호(1892∼1979) 문하에서 그림을 배운 뒤 서울대 회화과에서 공부했다. ‘한지에 수묵’이라는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문인화부터 추상회화까지 독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했다.

20년 넘게 이화여대에서 후학을 가르친 그의 회고전은 제자들이 뜻을 모아 마련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 동창회와 한국화 작가 동아리인 후소회가 적극 나섰다. 고등학교 시절 오당 문하에서 그림 공부를 한 오용길(68) 작가는 “스승께서 구순의 나이로 현재 붓을 잡지 못하지만 예술정신은 살아 있다”며 “한국화 고유의 감성과 품격을 재발견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에는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작가가 감사와 은혜의 마음을 형상화한 ‘은총’ 시리즈 등 50여점을 출품한다. 선과 면이 겹쳐지는 가운데 그 사이사이에 여러 가지 색채로 두터운 질감을 표현한 작품은 마치 태초의 우주공간을 보는 듯하다.

격정의 시대를 거쳐 온 원로 작가의 땀에 밴 육필을 통해 예술 혼과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02-580-160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