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200여점 미술품 큰 場 섰다… 4월 열리는 대형 전시회 2곳
입력 2012-04-22 18:34
미술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그림 애호가들에겐 오히려 절호의 기회다. 그림값이 떨어질수록 훗날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블루칩 작가’를 고르는 데는 물론 안목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화랑이나 작가별로 열리는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며 구입할 수 있는 아트페어 2곳을 소개한다.
아트에디션 26∼29일 / 서울 삼성동 코엑스
사진 판화 영상 조각 디자인 등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유일의 에디션 아트페어로 11개국 5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에디션(Edition)이란 출간 횟수나 시리즈의 판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화는 보통 100점 정도를 찍고 사진이나 조각은 10점 내외를 제작한다. 판화는 넘버가 앞일수록 채도 및 명도가 좋아 비싸고, 사진이나 조각은 넘버가 뒤로 갈수록 품절에 가깝기 때문에 비싸다.
300여 작가의 2000여점 가운데 판화는 김상구(김내현화랑), 로이 리히텐슈타인(조현화랑), 로버트 인디애나(박영덕화랑) 등의 작품이 출품되고, 사진은 김동윤(금산갤러리), 이강우(동산방화랑), 칸디다 회퍼(국제갤러리) 등의 에디션이 나온다. 조각은 데비한(더페이지갤러리)의 브론즈 ‘미인의 조건’ 7번째 작품 등이 미술 애호가들을 손짓한다.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회장 황달성)가 주최하는 신진작가 공모전인 ‘벨트 프로젝트’에서 판화부문에 선정된 문제호 작가의 ‘그림자에 머물다’와 사진부문에 선정된 이지연 작가의 ‘당신이 가려는 곳’이 선보인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등 해외 작가들의 명화 판화 특별전과 판화공방 체험전도 마련된다(02-521-9613).
A&C 아트페어 27일∼5월1일 / 무역전시컨벤션센터
미술전문 잡지인 미술과비평(대표 배병호)이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시장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전시·판매 행사로 국내외 작가 250여명의 회화 판화 사진 조각 설치 등 1200여점이 출품된다. A&C는 아티스트와 컬렉터를 뜻하는 것으로, 미술 애호가들이 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김구림 김형근 박돈 전뢰진 최만린 최종태 등 원로 작가들의 신작을 볼 수 있고 구자승 김보연 김태호 서승원 선학균 이규민 정호양 최예태 한진만 홍석창 등 중진 및 젊은 작가들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의 작품 중 ‘TV 첼로’와 드로잉, 동양화가 배렴(1911∼1968)의 회화 ‘풍경’ 등이 특별 초대전에 전시된다. 미국 뉴욕 거주 한인 작가와 캐나다 러시아 일본 터키 이스라엘 등 외국 작가 50여명의 특색 있는 작품도 나란히 선보인다. 미술시장 활성화와 작가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판매 금액 전액이 작가에게 주어진다. 그림값은 일반 화랑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02-2231-75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