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젠 通中封北”

입력 2012-04-21 01:26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지나간 과거사다. 나는 오히려 통중봉북(通中封北)이 맞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진행된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별강연에서 새로운 한·중 관계를 포함해 한반도 주변 역학관계를 이같이 제시했다. 과거에는 북한이 벼랑 끝 전술 등을 통해 미국과 협상하면서 남한을 소외시키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현재는 공고한 한미동맹 속에 더는 이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남과 통하고 북을 봉쇄하는 게 아니냐”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는 등 양국 관계가 점차 긴밀해 지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이 최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핵실험과 같은 추가 도발을 할 경우 혈맹으로 북한을 옹호했던 중국도 결국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곧 통일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통일문제도 생각해야 되고, 통일에 대한 준비도 해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장관이) 통일 항아리를 만들고 있는데 (현재) 텅텅 비었지만 만들었다는 자체가 의미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농지개혁 단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성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