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영어성경은 당대 최고의 영어 석학들이 세련된 단어와 문장으로 번역한 전세계적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런 성경을 다시 한번 학습에 적합하도록 각색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성경영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임양묵(63·명성교회 안수집사)씨는 아이폰용으로 ‘듣기만 해도 느는 성경영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듣기만 해도 느는 성경영어는 요한복음 1장에서 10장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임씨가 이 앱을 만든 이유는 한국인이 영어에 약한 이유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토킹이 아닌 다이얼로그 방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의 논제로 여럿이 토킹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영어 앱의 특징은 첫째 문장이 쉽다는 것이다. 모든 구절을 대화문 형식의 Spoken English로 각색해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해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둘째 학습 조작이 편리하다. ‘보지 않고 듣기, 일부 가리고 듣기, 보면서 따라 하기’ 순으로 자동 재생되는 훈련 과정으로 이루어진 ‘듣기만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그래서 그냥 술술 듣고만 있어도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구문이해가 명확하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 이해하기 힘든 우리말 성경에 비해, 쉬운 단어와 명확한 영어 문장으로 이루어져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가 이런 앱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바탕은 국방부에서 오랫동안 해외파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방부에서 퇴직 후에는 독일 다국적 회사의 지사장으로 15년간 재직했다. 이렇듯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영어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6년 전 은퇴한 임씨는 창업을 하기 위해 외국 어학원 사업설명회에 갔다가 크게 실망했다.
“외국 어학원의 학습내용이 전혀 한국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교재 자체가 엉성해서 성경을 내용으로 영어교재를 새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바로 집필에 들어갔다. 신구약 중 스토리가 있는 부분만 발췌, 원고를 쓰는데 꼬박 4년이 걸렸다. 출판사 ‘21세기북스’에 원고를 보냈더니 바로 다음날 만나자고 했다. 21세기북스는 그의 원고를 바탕으로 앱을 기획, 제작했다. 드디어 초등학교 5학년 학생부터 전 연령층이 사용 가능한 앱이 탄생했다. 무료와 유료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앱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씨는 “성경 묵상과 영어 학습을 동시에 하고자 하거나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영어 성경을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임양묵 집사, 영어에 약한 한국인들을 위해 ‘듣기만 해도 느는 성경영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입력 2012-04-20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