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손발이 없지만 치어리더 정신이 있다”… SBS 스페셜 ‘영원한 치어리더 스물둘 사노아미의 노래’
입력 2012-04-20 19:13
스페셜 ‘영원한 치어리더 스물둘 사노아미의 노래’(SBS·22일 밤 11시)
“신은 나에게 손과 발을 주지 않았다. 그 대신 치어리더의 정신을 선물해 주었다… 삶에 절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록 내게는 손이 없지만 내 마음의 손을 내밀어주고 싶다.”
사노 아미(22)는 팔과 다리가 없는 사지무형성 장애로 태어났다. 한쪽 다리와 발가락 3개만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 발가락 3개만으로 젓가락질을 하고 수영을 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화장을 하고 피아노를 연주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발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건넨다.
팔다리가 없어서 못하는 것은 거의 없다. 고교 때는 ‘휠체어를 탄 치어리더’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저도 치어리더 팀에 들어갈 수 있냐고 용기 내서 물어봤을 때 선생님이 네 ‘장점’은 뭐냐고 물어 보셨어요. 웃는 얼굴과 활발함이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더니 들어오라고 하셨죠.”
고교 졸업 후에도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전하는 강연을 하고, 직접 쓴 가사를 노래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좌절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응원곡 ‘계속 걸어가자’ ‘도전하자’를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다. 그는 온몸으로 좌절하고 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희망의 가치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노래하는 ‘치어리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