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소녀, 손글씨 쓰기 대회서 수상… 초등학교 1학년 美 입양아, 수영·밥먹기·컴퓨터 등 혼자 척척
입력 2012-04-20 22:12
중국에서 손 없이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일곱 살짜리 소녀가 손글씨 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영어 필기체 교재와 교과서 전문 출판사인 재너-블로저(Zaner-Bloser)는 18일(현지시간) 애니 클라크에게 ‘니컬러스 맥심상’과 함께 1000달러(11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지가 보도했다..
니컬러스 맥심 역시 미국 메인주에서 손 없이 태어난 소년으로, 5학년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 소년의 이름을 따 장애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손글씨 쓰기 분야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클라크는 시상식 후 팔뚝 사이에 연필을 끼워 글씨를 쓰는 시범을 보였다.
클라크는 그림 그리기, 수영, 옷 입기, 밥 먹기, 음료수캔 따기 등을 혼자 힘으로 해오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이팟과 컴퓨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부모인 톰(49)과 메리 앨런(48)의 자녀 9명 가운데 3명은 친자녀이며 클라크를 포함한 6명은 중국 입양아다. 클라크 외에도 3명의 입양아가 손과 팔 등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입양아 알리사(18)와 친딸 애비(21)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들의 어머니 앨런은 “입양할 때 우리가 장애아동을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이는 신이 우리에게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