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부자, 내주 법정에 선다… 언론사 해킹스캔들 주역 취재윤리 등 진술 예정
입력 2012-04-20 18:59
영국 정·관계를 뒤흔든 언론사 해킹 스캔들의 주역 루퍼트 머독과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의 해킹 사건 관련 첫 공판이 내주 영국에서 열린다.
세계적 언론재벌인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의 머독 회장 부자가 이번 사건 이후 처음으로 담당 판사인 브라이언 레버슨 경이 이끄는 재판에 출두해 해킹 사건과 취재 윤리 등에 대해 진술한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아버지는 25일, 아들은 26일 재판을 받는다. 아버지 머독의 경우 필요하면 26일 오전까지 공판이 연장된다.
머독 부자는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이번 재판을 받으러 영국으로 날아온다.
레버슨 판사는 머독 소유의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스캔들이 터진 후 지난해 11월부터 언론사 간부, 기자, 경찰 등 1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 하지만 공판이 종일 열리기는 처음이다.
앞서 머독 부자는 지난해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청문회에 나가 영국 언론의 취재 관행에 관한 청문에 응했다. 머독 회장은 해킹 스캔들이 터진 후 사건 파장 축소를 위해 해당 신문사 폐쇄, B스카이B 인수철회, 아들 제임스의 뉴스인터내셔널 회장직 사임 등 잇단 여론 무마용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번 공판 출두로 그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은 더욱 싸늘해질 것으로 인디펜던트는 전망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