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쥔, 후진타오 주석까지 도청

입력 2012-04-20 18:59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도청한 수법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왕리쥔은 후 주석은 물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 최고 지도부 인사들에 대한 도청을 거의 광적으로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20일 왕리쥔이 충칭시 정법위원회 서기 류광레이가 ‘핫라인’을 통해 후 주석 사무실과 직접 통화한다는 사실을 알아챈 뒤 이 통화 내용을 줄곧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왕리쥔은 오랜 기간 동안 도청을 해오던 중 중앙판공청 기술요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발각당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류광레이는 구이저우(貴州)성 출신으로 후 주석이 1980년대 후반 구이저우성 서기를 지낼 때 그 밑에서 정무를 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말 17차 당대회 전 충칭으로 발령이 나 정법위 서기 및 공안국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와 함께 일하다 보시라이를 새 상사로 맞이했다. 그 뒤 그는 공안국장 자리를 왕리쥔에게 넘겨줬다.

명보는 또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 시절 건장한 청년 46명으로 사설 경호대를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사설 경호대원들은 나이 23∼27세, 키 180㎝ 안팎으로 형식적으로 충칭시 공안국 국내안전보위총대 소속이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