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논문 표절”-문대성 “죄송, 탈당”… 대학 “학계 용인 범위 심각하게 벗어났다”

입력 2012-04-20 21:32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당선자는 즉각 탈당했다.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20일 서울 정릉동 대학 본부관에서 문 당선자 논문 표절 의혹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논문 내용이 명지대 김모씨 논문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그 정도가 학계에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나 표절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채성 연구윤리위원장은 “문 당선자 논문의 연구주제와 목적 등이 김씨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과 이론적 배경, 논의 등에서 많은 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1~2개월 걸릴 것이라던 예상보다 결론이 빨리 내려진 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표절) 판단이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의 압력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새누리당이 이틀 전 구성한 당 윤리위원회도 오늘까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논문 심사와 표절 심사는 다르다”고 말해 2007년 8월 문 당선자 논문을 심사한 교수들에 대한 징계는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 당선자는 당시 ‘12주간 PNF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문 당선자는 탈당을 선언했다. 문 당선자는 보도자료에서 “모든 게 내 책임이다.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국민을 혼란케 한 것도 저의 잘못”이라면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경북 포항 남·울릉) 당선자에 이어 문 당선자까지 탈당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의석은 152석에서 150석으로 줄어들어 과반이 무너졌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