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식 웹사이트는 15달러 짜리

입력 2012-04-20 18:40

북한의 공식 웹사이트(Korea-dpr.com)가 미국의 한 웹디자이너가 만든 15달러짜리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폭스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미 포드햄대학 1학년생인 마이클 디나타. 그는 수업 과제인 북한의 선전술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다 현란한 디자인의 북한 공식 홈페이지를 접했다. 컴퓨터공학이 전공인 마이클은 이것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로버트 웨스트모어의 15달러짜리 ‘블렌더 템플릿’에 기반한 것임을 알아챘다. 템플릿(template)은 견본·서식이라는 뜻으로 이를 기본 틀로 해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면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지난 2000년 처음 이 홈페이지를 만든 조선일이라는 스페인 태생의 북한 명예시민은 자신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판매사이트에서 15달러를 주고 웨스트모어의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웹디자이너 웨스트모어는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폭스뉴스에 털어놨다. “저는 북한이 웹사이트를 가진 줄도 몰랐습니다. 특히 블로거나 개인 홈페이지용인 제 템플릿이 한 국가의 홈페이지에 사용될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로켓 발사에 수천만 달러를 쓰는 북한이 주민들의 식량은 물론 홈페이지 제작에 드는 돈은 아까워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