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위시대’ 맞네∼ 직업적 성취 욕구 男보다 크고 이성관계 리드

입력 2012-04-20 18:40


여성들이 직업적 성취 욕구나 남녀관계 형성에서 남성들보다 휠씬 주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18세에서 34세의 남여 각각 1181명과 13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66%가 직업적 성공을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남성은 59%였다.

1997년에는 남성의 58%가 직업적 성공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아 여성(56%)보다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남녀가 바뀌었다. 특히 남성은 불과 1% 포인트 증가했으나 여성은 10% 포인트가 늘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여성의 학력신장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90년대 초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을 앞지른 이후 그 차이는 확대되고 있다. 2010년 10월 기준 18∼24세 여성의 44%가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나 남성은 38%에 그쳤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지나친 열망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이코노미스트 베트시 스티븐슨은 “이 같은 성취욕구에는 곧 자유시간의 박탈, 총체적 행복의 감소라는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젊은 시절 남녀관계를 이끄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스퍼드대 인류학과 연구원 로빈 던바는 20∼60대 유럽인 320만명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7개월간 분석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네이처지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19일 게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여성은 평균 34세까지 전화 접촉(통화 및 문자메시지)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남자친구 또는 배우자 등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5세가 되면 딸이나 손녀 등으로 바뀐다. 이 결과는 젊은 시절 남녀 간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여성이 주도적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또 여성들은 대체로 남성들보다 강한 관계망을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