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감 잡았어요” 2012년 시즌 세계4위 기록… 박태환 동아수영 2관왕

입력 2012-04-20 18:35

‘런던 올림픽 감 잡았어.’

‘마린보이’ 박태환(24·단국대 대학원)이 연 이틀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박태환은 20일 울산 문수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둘째 날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올 시즌 세계 4위에 해당하는 1분46초0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7초41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박태환은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걸었던 종목으로 런던올림픽에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비롯해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가 총 출동한다.

박태환의 200m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위에 오를 때 세운 한국기록 1분44초80이다.

이날 4번 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50m를 24초96으로 통과했고 100m는 51초78을 기록하며 자신이 최고 기록을 작성할 때의 구간 기록과 비슷한 속도를 냈다. 이어 박태환은 150m를 지나면서 10m 이상 잠영하며 속도를 더욱 높였다. 마지막 스퍼트를 낸 박태환은 2위와 10초 이상 차이를 내면서 월등한 기량으로 제일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은 “기록에는 신경 안 썼지만 100m까지는 51초에 통과해야겠다고 생각해 빨리 나갔다”면서 “어느 정도 시합 결과가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훈련은 체계적으로 하고 있고 좋은 페이스로 남은 훈련도 잘 마무리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마이클 볼 전담코치 역시 이날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훈련량을 줄이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조정기를 거치지 않아 기록달성에는 실패했다”며 “올림픽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3개월만 더 노력한다면 부담없이 할 수 있다. 훈련 기록을 기복없이 이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