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간 민주 지도부·총선 당선자들 “의회권력 쟁취 못해 죄송… 대선 승리하겠다”

입력 2012-04-20 18:22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20일 대거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과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최고위원, 19대 총선 당선자 50여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행은 묘소 너럭바위 앞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4·11 총선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대통령님이 그렇게 응원해 주셨는데 의회 권력 쟁취에 실패했다. 죄송하다”면서 “12월 대선에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당을 더 가다듬고 작은 차이를 극복해야 함을 깨달았다. 3기 민주진보 정부를 세우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우리가 의석수는 뒤졌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앞설 수 있도록 국민들이 희망을 줬다. 부산·경남 정당지지율이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면서 “이는 다 대통령님이 애쓰신 데 대한 국민의 응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묘역 참배 뒤 노 전 대통령 사저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축하전화도 위로전화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더 희망적인 민주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살아생전 반드시 정권교체하라던 노 전 대통령 말씀을 새기고 있다. 모두 뭉쳐 12월엔 반드시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행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4년에 대한 청산작업이 사실관계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독재체제에 대해 비판을 넘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구(舊)한나라당에서 20만명이 참여해 홍준표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는데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박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권력을 집중시켰다”며 “공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권이다. (박 위원장에게) 최대 권력을 드렸다면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대행은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지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찾아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