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29) 바누아투

입력 2012-04-20 18:00


성령의 파도여! 남태평양 바다 끝 섬들에게 일어나라…

삶속으로 정글 오지에 성전 짓도록 비를 멈추게 하신 하나님

끝없이 펼쳐진 대양 남태평양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그중 태평양 남서부에 있는 바누아투는 13개의 주요섬과 여러 작은 섬들이 Y자의 열도를 형성하고 있는 공화국이다. 이 섬나라에 있는 험준한 산맥과 정글 곳곳 오지에는 지금도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30∼40여개의 미전도 종족이 남아 있다. 봉유종 선교사는 아내 변화영 선교사와 함께 7년전 뉴질랜드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남태평양에서 섬선교를 시작했다. 그는 오지의 섬속 깊은 정글에 들어가다가 미전도 종족을 발견하면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친구가 된 후 그 종족 추장에게 정성을 담은 멋진 선물을 건넨다. 이때 그 추장이 마음의 문이 열리면 마을전체에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한인교회들에게 이 미전도 종족을 입양시켜 그들이 아웃리치를 위한 단기선교팀을 꾸려 다시 이 종족마을을 방문해 사람들을 양육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연합사역을 한다. 그들은 복음을 받아들인 후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마음문이 굳게 닫혀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 가난하고 무지하기에 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이 짙게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선교사님은 우리나라의 예를 들며 한국도 불과 40∼50년 전 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지만 하나님 안에서 할 수 있다! 해보자!란 마음을 먹고 함께 땀흘렸더니 지금 세계에서 10위권을 웃도는 경제대국이 됐다며 그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음을 격려하자 그들의 마음이 열렸다고 한다.

선교사님은 수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면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탈루네레라는 지역의 교회를 짓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곳은 워낙 정글이 우거지고 산세가 험한 오지이기 때문에 자동차로 이동할 수 없었다. 교회건축을 위한 무거운 자재와 시멘트를 오직 사람이 운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욱이 어려운 상황은 그때 태풍권의 영향으로 2개월째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리던 장맛비였다. 비 때문에 현지사역자와 인부들이 움직일 수가 없다. 빗길이라 워낙 미끄럽고 위험하여 잘못하면 크게 다치거나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그 마을에 당신의 성전을 짓기 위해 가야합니다.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고 계신 하나님, 주님의 뜻이라면 이 비를 멈추어 주시고 우리가 안전하게 자재를 들고 이동하여 교회를 짓고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예배드리게 해주세요.’ 봉 선교사님은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며칠 후 11월 6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으니 안심하라’란 음성과 평안한 마음을 주셨다. 봉 선교사님은 기뻐하며 선포하고 성도들에게 말했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기도 중에 주님이 보여주셨습니다. 내일 많이 참석하여 함께 그 땅을 향해 갑시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85명의 젊은이들이 새벽부터 탈루네레 교회를 돕고자 자원하여 참석하였다. 놀랍게도 그전날 밤까지 내리던 비는 뚝 그쳤다. 그리고 함께 트럭으로 이동한 후 각자 40㎏의 시멘트부대를 어깨에 메고 험준한 정글을 지나 산을 타며 탈루네레 마을로 들어갔다.

예상한대로 비가 온 후라 길이 미끄럽고 위험했다. 그래도 오직 기도하며 조심조심 한걸음씩 전진했다. 마지막 코스인 높은 절벽산 통과는 주님께서 주신 아이디어인 도르래를 이용한 운반작전으로 자재를 무사히 목적지까지 운반했다. 모든 운반작업이 끝나고 다함께 모여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했다. 온 몸이 진흙투성이이고 피곤했지만, 한없는 감사와 찬양이 봉 선교사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주님은 그날 2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는 기적 같은 날씨를 주셨습니다. 주님은 너무나 신실하셔서 내게 보여주신 약속을 지키신 것입니다. 주님, 눈물이 납니다. 주님의 그 사랑에….” 선교사님은 그날을 회상하며 다시 눈물을 흘리셨다. 현재 안식년중인 선교사님은 바누아투의 미전도종족을 섬길 선교센터를 세울 계획(두란노 선교센터 TYRANNUS MISSION CENTER,TMC)을 가지고 있다.

2000년 전 사도바울은 미전도 종족 지역인 소아시아에 가서 교회를 세운 후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다시 그들을 파송했다. 그로인해 소아시아에 사는 모든 종족이 복음을 듣게 되었다. 이 바누아투에서도 사도바울과 동일한 비전으로 전문인 선교사를 훈련한 후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 파푸아 뉴기니, 인도네시아 등의 미전도 종족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그 땅에 교회를 개척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사도행전의 강력한 성령의 파도가 남태평양의 바다 끝 섬, 바누아투에서도 일어나도록 이 선교센터를 위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기다린다.

(남태평양 선교문의 peterycbong@gmail.com 봉유종, 변화영 선교사)

■ 말씀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시 97:1)

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는 다 외칠지어다. 여호와 앞에서 큰 물이 박수하며 산악이 함께 즐거이 노래할지어다. (시 98:7, 8)

■ 기도제목

-남태평양 섬들의 복음화를 위해 (미전도종족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그 땅에 교회가 온전히 세워지도록)

-현지 선교사와 교회의 연합을 위해 (특별히 섬들과 호주와 뉴질랜드교회의 온전한 연합을 위해, 오지에서 수고하고 있는 선교사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남태평양의 미전도 종족을 섬길 두란노 선교센터를 짓기 위한 모든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길 (재정과 돕는 손길 등)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