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한국계 부각돼도 좋다더라”… G20 회의 등 참석차 방미 박재완

입력 2012-04-19 19:10

최근 세계은행(WB) 차기 총재로 공식 선출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자신이 한국인임을 부각시켜도 된다고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김 총장이 사실상 WB총재 선거 운동으로 볼 수 있는 ‘경청 투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지지 성명 등에서 김 총장이 한국계임을 강조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자 “한국인 뿌리를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도 내가 한국계라는 점이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김 총장과 영어로 말했는데 당시 ‘박 선배 잘 부탁해요’라며 능숙하게 한국말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어 “김 총장이 공식 선출된 후 페루 리마에서 감사 전화를 걸어 왔다”면서 7월 1일 취임 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혀왔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유로존 재정위기를 막기 위한 IMF 재원 확충에 한국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IMF 재원 확충에 일본은 600억 달러,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가 263억 달러까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 장관은 미국 정부의 이란산 석유수입국 제재의 적용 예외 협의와 관련, “지금도 협의가 진행 중이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지막 협의 단계이나 미국 측과 쟁점이 있어서 밀고 당기고 하는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혀 양국이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았음을 시사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