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휘발유 판다… 6월부터 제5사업자로 진출

입력 2012-04-19 19:04

삼성그룹이 국내 휘발유 시장에 뛰어든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기존 정유4사에 의해 운영돼 온 국내 정유시장이 삼성의 참여로 독과점 체제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등 5개 정부 부처는 19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토탈이 6월부터 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일본에 월 3만7000배럴을 수출하던 휘발유 물량을 내수로 돌리고 다음달부터 8만8000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토탈은 농협 주유소를 제외한 100곳의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대한 서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시장의 과점 구조를 바꾸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알뜰 주유소에 대규모 세제혜택도 주어진다. 서울지역에서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면 시설개선자금으로 5000만원을 무상 지원하고, 신규 알뜰주유소에 최대 100억원의 신용보증기금 보증지원도 할 방침이다. 소득세와 법인세, 지방세 등도 일시 감면한다.

또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3% 가량의 관세를 면제해주고, ℓ당 16원의 석유수입부과금도 환급해 주기로 했다. 경유 수입분은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도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가 혼합 판매를 하려는 일선 주유소에 전량구매 계약을 강요하면 불공정거래로 간주해 과징금을 물리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는 유류세 인하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