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베이비부머… 50세 이상 가계대출 비중 전체 절반에 육박 ‘비상’
입력 2012-04-19 21:49
베이비부머(1955∼63년생) 가계가 비상이다. 50대 이상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데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이 많아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부실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2012년 4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말 현재 46.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33.2%)에 비해 13.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비중이 커진 연령은 50세 이상이 유일하다. 특히 이 기간 대출 증가율이 인구비중 상승폭(8.0% 포인트)을 크게 상회해 고연령층의 가계부채가 인구고령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은행권 대출비중이 높은 점도 우려로 제기된다. 2003년 대비 2011년의 연령대별 가계대출 추이를 권역별로 보면 은행권은 40대가 가장 높은 반면 비은행권은 50세 이상 대출 비중이 53.2%로 8년 전보다 14.8% 포인트나 뛰었다. 이로 인해 전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중 50세 이상 비중도 2011년 24.3%로 매년 상승중이다.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증가는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구고령화로 고가 대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득창출능력이 취약한 고연령 차주가 노후 및 대출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주택 처분 등을 빠르게 진행하면 주택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 은퇴하면서 생계 및 사업 자금이 필요하자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