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전역 사정권 미사일 발사 성공… 양국 무기경쟁 가열 전망
입력 2012-04-19 19:00
인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ICBM 발사에 성공한 6번째 국가가 됐다. 인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전역을 사정권 내에 두게 되면서 두 국가간 군비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오전 오리사주 동부 연안에 있는 휠러섬 발사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아그니-5호(Agni-V)’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비나시 찬더 인도 국방부 방위 연구개발 기구 수석책임자는 이날 인도 뉴스채널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했던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며 “미사일 발사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무게 50t에 길이가 17.5m에 이르는 3단계 미사일 아그니-5는 사정거리가 5000㎞를 넘고 1.5t의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기차나 차량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하거나 위성 발사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들은 4∼5차례 실험을 더 거친 후 2014∼2015년쯤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르니마 수브라마냠 군사 전문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공으로 인도와 중국 간 미사일 수준 격차는 상당히 좁혀졌다”며 “대규모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인도 핵전략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아그니의 시험 발사 성공으로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전 지역을 사정권 내에 두게 됐다. 앞서 인도는 지난 4일 남동부 비사카파트남 해군기지에서 러시아 핵 잠수함 ‘차크라 2호’를 취역시켜 핵잠수함 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 대비 13% 증가한 380억 달러로 책정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