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모든 기록은 런던시계에 맞춘다… 동아수영 400m서 대회신
입력 2012-04-19 18:53
‘마린보이’ 박태환(24·단국대 대학원)이 런던올림픽 2연패를 향한 중간 점검무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박태환은 19일 울산 문수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7초41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올해 처음 대학부가 아닌 일반부에 출전한 박태환은 2, 3위에 오른 이현승(3분54초77)과 백승호(3분56초49)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1초53에는 약 6초 뒤지는 기록이지만 지난 2월 호주 오픈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당시 시즌 최고 기록에는 약 1초84정도 밖에 뒤지지 않는 무난한 기록이다.
박태환은 대학교 1학년이었던 2008년 4월 이 대회 400m에서 3분43초59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5일 자신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입국한 박태환은 8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할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동시에 훈련 기간 동안 가장 중점을 두었던 잠영거리 및 속도를 체크하는데 주력했다.
이날도 많은 팬들이 기록 경신에 관심을 보였지만 박태환의 모든 스케줄은 런던에 입성하는 7월에 맞춰져 있다.
4번 레인에 선 박태환은 0.68초의 출발 반응속도에 이어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초반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200m를 1분52초06으로 통과한 박태환은 이후에도 체력 저하 없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300m를 통과 할 때는 다른 선수들과 50m가량 간격을 벌렸다. 애당초 순위경쟁은 의미가 없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열심히 했다. 전지훈련 이후 스타트가 많이 좋아졌고 지속적으로 페이스를 올려 자신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일 자유형 200m에 출전 할 예정이다.
한편 박태환의 라이벌 쑨양(22·중국)은 작년에 3분40초29의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했고 올해도 두 번의 대회에 출전해 3분42초대를 끊으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