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당선자대회 이모저모… 연말 정권교체 결의, 이희호 여사도 찾아가

입력 2012-04-19 21:46

민주통합당은 19일 국회에서 4·11 총선 당선자대회를 열어 연말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자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공약실천 결의문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를 만들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국민들께 사죄하고 뼛속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남북 평화·공영,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등을 약속했다.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선자 소개 시간에 사회자가 제일 먼저 제주 출신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의원을 향해 “삼다도의 3선, 3총사 나오시라”고 하자, 강 의원은 “지역을 100% 석권한 건 우리밖에 없다. 민주통합당을 우리 제주가 접수하겠다”고 인사했다. 뒤이어 나온 이해찬 당선자는 “세종시를 22일 만에 싹쓸이했다”고 응수했다.

앞서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과 총선 당선자 60여명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은 국민보다 반발 앞서 국민의 손을 잡고 놓지 말아야 한다. 국민과 멀어지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연말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과 하나가 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행은 저녁 홍익대 앞 한 록카페에서 청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출마자, 대학생, 직장인 등 30여명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청년과 모바일 정치’ ‘취업’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한편 문재인 상임고문은 당선자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지나치게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옳지 않고, 빨리 털고 벗어나서 희망을 키워나가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중도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리가 있다. 당이 좀 더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 기존 보수나 진보 구도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