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리아’ 어느 부분이 허구인가

입력 2012-04-19 18:25

영화 ‘코리아’는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일까. 감동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결승전은 극적 재미를 위해 다소 각색됐다. 1991년 대회 당시 단식-단식-복식-단식-단식 순으로 치러진 결승전 경기가 영화에서는 단식 4경기 후 마지막 복식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실제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식에서 북한 유순복과 현정화가 승리를 거두고 리분희와 현정화 복식조는 패했다. 이어 현정화도 네 번째 단식에서 패해 위기에 빠졌지만 마지막 단식에서 유순복이 승리를 거둬 중국을 꺾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 남북 선수들은 사상 문제로 갈등을 빚는다. 또 남한 최연정과 북한 최경섭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그려진다. 최경섭은 실존했던 북한 선수지만 최연정은 가상의 인물로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배우들의 훈련을 지도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지난 16일 시사회에 참석, “당시 사전에 교육을 철저히 받아 사상적인 문제는 없었다”며 “영화처럼 대놓고 러브라인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20대 젊은 남녀가 함께 있는데 감정이 없었을 리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현정화와 리분희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중국 선수 덩야령의 실제 이름은 덩야핑이다. 영화사 관계자는 “덩야핑 측과 합의가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가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