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재즈의 계절’

입력 2012-04-19 18:24


전제덕, 모스틀리 필하모닉과 협연

박성연, 후배들과 함께하는 콘서트


5월 들어 두 가지 음색의 독특한 재즈 공연이 나란히 올려질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첫째 무대는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38)이 다음 달 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와 협연한다. 태어난 지 보름 만에 시력을 잃은 전제덕은 스승과 악보도 없이 청음에만 의지해 독학으로 하모니카를 섭렵한 연주자다. 생애 처음으로 클래식 협주곡에 도전하는 그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음악, 팝, 재즈, 자신의 오리지널 곡 등을 편곡해 들려줄 계획이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1964) 주제곡을 선사하고, 브라질 현대음악 작곡가인 빌라 로보스의 ‘하모니카 콘체르토’를 국내 초연한다.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와 미국 색소폰 연주자 제임스 무디의 ‘톨레도’도 연주한다. 또 10년가량 동고동락해온 민경인 정수옥 황인현 이덕산 등 전제덕밴드와 함께 자신의 첫 음반 타이틀곡인 ‘바람’을 선사한다. 3만∼10만원(02-2650-7481).

둘째 무대는 한국 재즈계 대모 박성연(57)이 5월 6일 오후 6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7명의 후배들과 함께하는 재즈 콘서트다. ‘땡큐, 박성연’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지는 공연에서 박성연은 미국 가수 겸 영화배우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등 애창곡들을 부른다. 이부영 말로 여진 써니킴 혜원 허소영 그린티 등 후배들은 박성연의 오리지널 곡인 ‘물안개’를 편곡해 새롭게 선보인다.

한국 재즈 보컬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영원한 재즈 현역인 박성연은 연주자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 그가 1978년 서울 신촌에 처음 선보인 재즈클럽 ‘야누스’는 이화여대 후문과 청담동을 거쳐 최근 서초동에 정착했으나 대중들의 기호와 음악적 타협을 하지 않아 운영난에 시달려 왔다. 이번 공연 수익금은 야누스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5만5000∼6만6000원(02-3143-548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