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개발자 버너스 리, 英 정부 비판… “인터넷 감시 강화는 인권 말살하는 것”

입력 2012-04-18 19:20

월드와이드웹(www) 개발자인 영국의 컴퓨터 엔지니어 팀 버너스 리가 영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 강화 정책은 인권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인터넷 통제에 대한 7일간의 전쟁 기획 시리즈’를 게재하고 있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모든 국민의 인터넷 사용과 디지털 소통을 정보 당국이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조처는 아주 위험한 것이므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장하려는 정부 정책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버너스 리는 “만약 우리 중 누가 인터넷 감시를 경험해 본다면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데 크게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상대방의 아주 세밀한 정보, 극히 사적인 은밀한 내용까지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며 “특히 의료 분야나 동성애 문제 등 노출하기 꺼리는 부문까지도 무차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이달 초 통신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가 음성인식서비스와 사용자의 이메일 및 로그인은 물론 소셜미디어상의 모든 내용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다 여론의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무장관 테레사 메이는 다음 달에 이 조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