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금융 사이트 주의… 보안승급 이유 정보 가로채 계좌자금 빼가는 사기 기승

입력 2012-04-18 19:08

서울 왕십리동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지난달 ‘KB 국민은행입니다. 포털사이트 정보유출로 보안승급 후 이용하여 주세요. www.card-kr.com’라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놀란 나머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통장 계좌번호, 비밀번호, 인터넷뱅킹 ID,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계좌에서 예금, 마이너스통장 및 적금담보 대출 등 총 47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사기범이 김씨가 입력한 정보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돈을 빼돌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보안카드 승급을 해준다면서 고객의 금융정보를 가로채 계좌자금을 불법으로 빼돌리는 피싱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송된 가짜 금융사이트에서 주민번호, 계좌번호, 보안카드번호 등을 입력할 경우 불법으로 예금 등이 인출될 수 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는 문자메시지로 보안승급을 요구하지 않으며 보안승급을 이유로 금융정보, 특히 다수의 보안카드 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서비스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짜사이트 주소는 실제 사이트와 유사해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로 전송된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