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짝퉁이 넘쳐난다… 문구·팬시용품 중 79% 차지

입력 2012-04-18 19:07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앵그리버드’의 캐릭터 상품들이 짝퉁시장도 점령했다. 국내 소비자의 명품 선호도를 반영하듯 위조품 단속건수로는 루이비통이 1위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1분기 브랜드별 위조상품 단속실적’에서 위조된 문구·팬시용품 중 약 80%가 앵그리버드 브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분기 동안 단속한 총 130건, 3330억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품목별, 브랜드별로 분석한 결과다.

품목별로 보면 문구·팬시용품의 위조품 수가 26만938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11만3658점), 가방·지갑류(4만9042점), 시계류(1만9786점), 신발류(1만4353점), 전기·전자제품(1만4205점) 순이다.

문구·팬시용품 중 앵그리버드 브랜드가 21만2844점(79%)을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문구 팬시용 위조품 단속실적은 지난해 1분기 6억원에서 올해 8억원으로 30%이상 늘었다. 앵그리버드 캐릭터 상품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된 점에 비춰 문구팬시상품의 짝퉁 증가치 상당부분이 앵그리버드 브랜드인 것으로 추정된다. 앵그리버드 짝퉁 상품 적발수량은 문구·팬시용품을 비롯해 전기·전자제품(이어폰) 등 총 21만6238점으로 비아그라(26만930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졸업 입학 시즌을 맞이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앵그리버드 캐릭터 문구용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편승한 위조상품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핀란드의 모바일게임회사인 로미오 모바일이 개발한 앵그리버드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고 있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 등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위조상품 단속건수로 보면 루이비통(28건), 샤넬·구찌(27건), 버버리(24건) 순으로 인지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범칙금액으로는 롤렉스(763억원), 까르띠에(370억원), 버버리(264억원), 샤넬(210억원) 순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