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경기회복 여부 뜨거운 논란 속… 中 경착륙 우려·美 낙관론 번진다
입력 2012-04-18 19:07
‘중국과 미국의 경기는 살아날 수 있을까.’
글로벌 경제의 두 축인 미·중의 경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중국은 경착륙으로 갈지 여부가, 미국은 모처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 회복 여부가 세계 학계 내에서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금융연구원 등 관·학계에 따르면 중국의 각종 경제수치가 경착륙 우려를 높이고 있다. 우선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8.1%로 나왔고 물가도 3월에 3.6%로 2월(3.2%)에 비해 다시 올라 물가 상승 압력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지난 2월 23년 만에 월간 최대 적자(-315억 달러)를 기록하다 3월 중에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출증가보다는 수입 감소가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불황형 무역흑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유럽경기침체 등 외부여건에 호재 기미가 없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반면 최근 중국경제 부진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내수확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과장됐다”며 “점차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형태로 변하고 있어 기존에 집중해왔던 제조업이나 건설업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정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에 대비하기 위해 신흥국으로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서비스 기업의 중국진출 확대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경기 낙관론이 저변에 보다 많이 깔려 있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되고 고용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특히 미국민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주택시장 지표들의 개선 모습이 눈에 띈다. 신규주택매매건수의 경우 지난 2월 31만3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버클리대 케네스 로젠 교수는 “미국의 주택시장 하강세는 지난해 종료됐으며 올해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시장이 여전히 위축되고 있고 주택가격이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주택시장 회복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의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 개선은 지난겨울의 이상 고온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당긴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이 최근 미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