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애견 학대”-“오바마, 개고기 먹었다”… 美대선전 달구는 견공들

입력 2012-04-18 19:03

견공(犬公)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실상 민주 및 공화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선거전에 그들의 애견들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포문은 올해 초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오바마 측은 1983년 롬니 가족이 보스턴에서 캐나다로 가족 여행을 갈 때 애견 ‘시머스’를 자동차 지붕위 개집에 넣고 2주나 돌아다닌 것은 동물학대라며 비난했다. 미국의 동물애호단체들은 지난 2월 거리 집회에 나선 것은 물론 ‘롬니에 반대하는 견공들(Dogs Against Romney)’이란 웹사이트까지 만들며 롬니를 공격했다. 오바마 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며칠 전부터는 선거자금 모금 캠페인에 애견 ‘보’를 등장시켜 애견가임을 과시했다.

수세에 몰렸던 롬니 측도 반격을 했다. 오바마가 계부와 인도네시아에 함께 살면서 개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보수인터넷사이트인 ‘데일러콜러’는 17일(현지시간) 오바마의 베스트셀러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6세에서 10세까지 계부와 사는 동안 개고기를 먹었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바마의 이중성을 꼬집는 내용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롬니 부부는 이날 ABC 뉴스 앵커 어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개를 먹는 것보다는 힘든 여행이지만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이 훨씬 친절한 것”이라며 오바마의 행태를 비꼬았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