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백악관서 ‘유가 안정책’ 연설… “석유 투기세력과의 전쟁”
입력 2012-04-18 19:0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고유가 문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불법으로 유가를 조작하고 투기를 조장하는 세력들을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원유시장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5대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원유시장 감시 인력을 6배로 늘리고, CFTC의 장비와 기술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원유시장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에 대한 벌금 상한선을 현행 1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16일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3.904달러로 4달러에 근접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정치적 술수’라며 비난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정부는 이미 시장조작을 막을 수 있는 여러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이번 조치가 올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