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치우치지 말고, 정치 아닌 정책 고민하라”…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박원순 시장에 쓴소리

입력 2012-04-18 18:48


서울시의회 의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市政)에 쓴소리를 했다.

허광태(민주통합당·양천3·사진) 의장은 18일 열린 237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박 시장에게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이라며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뒤돌아보라”고 질타했다.

허 의장은 우선 “아깝게 날려버린 서울의 국제홍보마케팅 기회나 돌고래쇼 중단 발표 등은 명분에 집착해 실리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허 의장은 국토해양부와의 갈등을 일으켰던 한강변 텃밭 가꾸기 사업과 주택정책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중앙정부와의 갈등은 면밀하지 못한 계획 수립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염려된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박 시장의 토목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보여 주기식 선심성 토목사업은 없애야 하겠지만 도로, 교통시설 등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순위 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화하고 정책화하는 데 있어 일부 집행부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걱정스런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의장은 “시민들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지혜로운 시장, 정치가 아니라 정책을 고민하는 시장을 원한다”며 “시장님의 깊은 고민의 흔적들이 시민들로 하여금 서울특별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용백 기자 yb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