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 생활·도자기 빚기 체험해 보세요”… 축제 2선-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문경전통찻사발축제

입력 2012-04-18 18:31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잇달아 개최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5일 수업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알차고 풍성해졌다.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한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와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현장으로 가본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경기도 연천)

한반도의 구석기시대는 물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문화를 체계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제20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5월 4일부터 8일까지 ‘전곡리안의 숨소리’란 주제로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된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선사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선사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선사문화축제. 세계 각국의 선사문화를 접하는 ‘선사체험 국제교류전’, 구석기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인의 밥상을 체험하는 ‘구석기 바비큐체험’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선사체험 국제교류전은 세계 곳곳에 위치한 선사유적과 문화를 소개하고, 그 나라의 원시 및 고대 민속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30만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생생하게 보여줄 구석기 퍼포먼스는 전곡리선사유적지에 살았던 구석기인(전곡리안) 호모에렉투스가 석기를 다듬어 주먹도끼를 만들고, 나무를 모아 움집을 만들고, 사냥을 하고 음식을 먹는 구석기시대 인류의 일상적인 삶을 보여준다.

구석기 바비큐체험은 구석기인들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석기를 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다음 그 석기를 이용해 날고기를 자르고, 자른 고기를 대나무꼬치에 꽂아 대형 화덕에 구워먹는 프로그램.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형 프로그램으로 인기 만점.

이외에도 구석기시대의 복식을 체험해보는 ‘나도 원시인가족’, 돼지와 토끼 등을 손으로 잡는 ‘원시몰이사냥’, 활쏘기체험인 ‘원시동물사냥하기’, 캠핑 프로그램인 ‘원시인가족의 하룻밤’,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는 ‘구석기 퍼레이드’ 등 다양한 구석기문화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전곡리 구석기유적 발굴 현장이 그대로 전시된 토층전시관과 국내 최고의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전곡선사박물관도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축제추진위 031-839-2561).

◇문경전통찻사발축제(경북 문경)

‘흙, 불, 바람의 어울림’을 주제로 이달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사과꽃 향기 그윽한 경북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리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로 14회째. 찻사발 국제교류전, 도예명장특별전, 문경전통 발물레경진대회, 도자기 빚기, 망댕이가마 불 지피기 등 다채로운 전시 및 체험행사가 열린다.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문경은 도자기 제작에 적합한 사토와 소나무 땔감이 풍부한 고장. 여기에 낙동강과 남한강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길목에 위치한 덕분에 판로도 용이해 조선 중기 이래로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막사발이 대부분 문경에서 생산됐다.

문경에서 발견된 가마터는 모두 80여 곳. 12∼15세기 청자 가마터를 비롯해 16∼19세기 분청사기 및 백자 가마터까지 발견됐다. 특히 관음리의 가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망댕이가마(160년 전 축조)로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찻잔을 직접 만들어보는 도자기 빚기 체험 프로그램. 도자기 빚기는 물레 성형과정을 체험하는 행사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도자기 제작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성형을 마친 도자기는 직접 가지고 갈 수 있다. 초벌구이한 찻사발과 접시에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 파편으로 모자이크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잊지 못할 추억.

전국 도예 명장 8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도예명장특별전, 문경 도공들의 작품을 20∼50% 싸게 판매하는 문경전통도자기명품전 등 전시회도 볼거리. 이밖에 찻사발 깜짝 경매, 도예인과의 만남, 문경야생차 덖기, 대형말차 나눔행사 등이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문경새재는 조선 초에 개설된 영남대로 고갯길. 주흘관(제1관문)에서 조곡관(제2관문)을 거쳐 조령관(제3관문)까지 6.5㎞ 구간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비포장 흙길로,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축제추진위 054-550-6395).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