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인들은 어떻게 제주도에 갔을까…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의 비밀’
입력 2012-04-18 18:23
역사스페셜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의 비밀’(KBS1·19일 밤 10시)
“어? 이게 뭐야?”
2001년 제주도 사계리 해안가를 조사하던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와 김경수 박사는 이상한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두 발로 걸은 듯한 발자국 화석, 그것은 놀랍게도 사람 발자국 화석이었다. 세계에서 8번째로 사람 발자국이 발견된 이곳에는 새와 동물의 발자국 화석, 게와 식물 화석까지 함께 발견됐다. 이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464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총 500여 점의 사람 발자국 화석이 있다. 발자국 화석 생성연대는 탄소측정 결과 무려 2만여 년 전으로 드러났다. 1978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보다 진일보한 ‘호모 사피엔스’였다.
가죽으로 옷을 지어입고 불을 지배했으며 언어를 사용했던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사용하던 ‘좀돌날’이 2001년 제주도 천지연 폭포 주변에서 발견됐다. 전곡리 호모 에렉투스가 사용했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보다 작고 날카로운 것이었다.
이들은 어떻게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터를 잡았을까? 2만여 년 전 제주도는 마지막 빙하기의 영향으로 한반도와 붙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인들은 걸어서 제주도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제주도까지 갔을까? 우리 조상의 족적을 역사스페셜이 추적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