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성명 이후] 北 다음 수순은 3차 핵실험? 대화국면 전환?
입력 2012-04-18 19:05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의 공식 후계 작업을 거의 동시에 치른 북한의 다음 수순은 뭘까. 한·미·일은 물론 중국까지 가세한 대북 압박 움직임 속에 북한이 앞으로 꺼내들 카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3차 핵실험이라는 협박성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과 중국과의 관계개선 모색을 통한 대화국면 전환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로 실추된 ‘군사과학능력’을 만회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국책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18일 “북한은 광명성 3호 발사를 통해 군사 기술력을 과시하고 대외 협상력을 한껏 올릴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실패로 이런 기회를 잃은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핵실험 카드를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후 핵실험을 해왔다. 특히 이번 발사는 2006년 7월 5일 불과 40초 만에 폭발했던 대포동 2호 발사 때와 흡사하다. 당시 북한은 3개월 뒤 1차 핵실험을 실시해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발사 실패의 충격을 추스르며 당분간 정세를 관망한 뒤 중국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서 추가 핵실험 금지를 명시하고 미국과 중국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3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제난으로 인한 부담도 있고 새 통치체계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안보리 의장성명에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핵 억지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조만간 핵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열수 국방대 교수도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체제안정보장”이라며 “이번 발사로 미국과의 약속을 어긴 만큼 중국을 통한 우회접근전략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