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안한 과반’ 보수대연합설 솔솔… 존폐기로 선진당도 연대모색
입력 2012-04-18 18:59
4·11 총선으로 국회의원 의석이 재편된 뒤 보수진영에서 보수대연합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불안한 과반’ 상태다. 김형태 당선자가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탈당해 절반 의석에서 1석 많은 151석이 됐다.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의 당 잔류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으로 다시 한번 힘을 과시하기는 했으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대선을 자신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러한 구도는 새누리당, 나아가 범보수진영으로 하여금 보수대연합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현기환 의원은 18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청권 단합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충청권 정치세력과의 연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건전한 보수 세력이면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게 좋다”면서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현 의원 발언은 친박 내부의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도 지난 2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보수대연합 필요성에 대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같으면 얼마든지 같이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당은 총선을 거치며 의석이 14석에서 5석으로 크게 줄어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졌다. 선진당은 5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독자생존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으나 결국 새누리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선진당이 좌파주의나 종북노선에 반대하는 만큼 앞으로 어떤 구도로, 어떤 협력이 전개될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해 보수대연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또다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회창 전 대표가 보수대연합에 그다지 눈길을 두고 있지 않아, 실제로 추진될 경우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이 선진당을 ‘흡수통합’할 경우 박 위원장으로서는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을 사실상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