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9대 첫 원내사령탑 선거전 후끈
입력 2012-04-18 18:35
19대 국회 첫 여야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선출될 원내대표를 놓고 벌써부터 중진 의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4선 의원들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하고 민주통합당은 계파·지역별 경쟁 양상이다.
◇새누리당, 친박계에 방점=선출은 다음달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원내대표는 4선급 중진의원이 맡아온 관례에 따라 4선 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는 대선에 나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긴밀히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친박근혜계 중진이 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4선의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수성에 공을 세운데다 부드럽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어 원내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것도 강점이다. 4선에 성공한 친박계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두 차례 역임하고 친박계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주영(4선·경남 창원마산합포) 정책위의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친이명박계 중진인 이병석(경북 포항북), 원유철(이상 4선·경기 평택갑) 의원도 원내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당 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남경필(5선·경기 수원병) 의원과 정병국(4선·경기 여주·양평·가평), 유정복(3선·경기 김포) 의원 등도 원내대표 후보군에 들어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역·계파별 이전투구=민주당은 다음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한다. 18일 현재 후보군만 10여명에 달하는 등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등 계파·지역별 경쟁이 치열하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진영에서는 노무현정부의 첫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의원과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이번에 생환한 4선의 신계륜(서울 성북을) 당선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범 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는 3선인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과 486인 3선의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비노 진영에서는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부각되고 있고, 손학규계에선 신학용(3선·인천 계양갑)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지역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구민주계 등 호남지역에서는 이낙연(4선·전남 함양·함평·영광·장성), 김동철(3선·광주 광산갑), 우윤근(3선·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들은 호남표가 갈리면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이번 주말 모임을 갖고 ‘대표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충청권에선 4선의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과 3선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의원이 국회부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