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北미사일기술 한참 멀었다… 2009년 발사 로켓에 글씨만 바꿔 쓴 수준”
입력 2012-04-18 19:07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장거리 로켓에 관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본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3년 전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정도가 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닉 한센 박사는 “분명한 것은 북한의 발표에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라며 “2009년 발사된 로켓과 이번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에 사용된 로켓의 차이는 ‘은하3’이라는 글씨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인 1단계 로켓에 관한 북한의 기술은 2000년 초반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관심 있는 과학자연합’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발사 이후 로켓이 그처럼 일찍 폭발했다는 것은 북한의 기술 수준을 의심케 한다”며 “로켓은 매우 복잡해 단순히 조립하는 게 아니라 전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북한은 확실히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 후 신형이라며 공개한 미사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라이트 박사는 “그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았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북한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미사일이 이 정도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