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코리아 나눔의료 너무 고마워요”… 화상 고통 필리핀 소녀에 웃음 찾아주다

입력 2012-04-17 19:41


“화상으로 눈물만 흘리다가 한국의 나눔의료 덕분에 제 모습을 회복하게 돼 기쁩니다.”

‘메디컬 코리아 2012-제3회 글로벌헬스케어 & 의료관광 콘퍼런스’ 행사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를 첫 방문한 필리핀 어린이 마이까(11)양은 17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2차 수술을 마친 뒤 붕대를 감은 채 감격스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 따가얀데오로 마을에서 살고 있는 마이까양은 4세 때 동네 친구들의 불장난을 구경하다가 옷에 불이 옮겨 붙는 바람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열악한 의료기술 탓에 오히려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후유장애가 생겼다.

마이까양은 현지에서 사역 중인 임남수·정희기 선교사의 추천으로 한국 의료진과 연결돼 지난 3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이어 지난 6일 1차 수술을 받고 목부터 배 부위까지 회복한 마이까양은 이날 2차 수술을 통해 화상으로 오그라든 오른손을 펼 수 있게 됐다.

어머니 마리아(42)씨는 “장애로 일상생활도 어려웠고 친구들과도 멀어지는 게 가슴 아팠다”며 “한국의 나눔의료를 통해 마이까가 다시 친구들과 행복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감사가 절로 나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이까양 모녀를 비롯 나눔의료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6개국 15명의 환자와 가족은 1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디컬 코리아 2012’에 참가해 감격을 나눌 예정이다. 환자는 러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5명씩 왔으며 베트남,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필리핀에서도 1명씩 왔다.

‘메디컬코리아 나눔의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해외 저소득층환자를 초청해 무료시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돼 1년 동안 9개국 32명이 건강과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올 상반기에도 11개국에서 온 환자 37명이 국내 의료기관 8곳에서 치료받고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