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도 지사 “센카쿠 열도 사들이겠다”… 중국, 큰 반발 예상
입력 2012-04-17 22:15
일본의 대표적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도쿄도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16일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의 강연을 통해 “도쿄도가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열도의 매입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도는 센카쿠열도를 소유한 개인과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연말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도가 센카쿠열도를 사들일 경우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하라 지사는 매입 목적에 대해 “도쿄가 센카쿠를 지키겠다. 일본인이 일본의 국토를 지키겠다는데 누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센카쿠를 매입한 이후의 관리 문제는 행정구역 자치단체인 오키나와현 및 이시가키(石垣)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센카쿠는 대만에서 동북쪽 120㎞, 오키나와 남서쪽 200㎞에 위치한 섬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고 어족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2010년 9월 이곳에서 어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일본 해안순시선이 나포, 양국 간의 외교 마찰이 이는 등 영토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