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주인님’ 선거자금 모금… 오바마 대통령 애견 ‘보’, 대선 포스터에 등장

입력 2012-04-18 00:51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개(犬)가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지역신문인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애견 ‘보’를 오는 11월 대선 선거자금 모금 포스터에 등장시켰다.

‘보’는 입양 3년을 기념해 오바마 대통령 선거 웹사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위에는 큼직한 글씨로 ‘기념일을 맞아 보에게 뼈다귀를 던져주세요’라는 문구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뼈다귀는 10달러부터 시작되는 선거 헌금이다. 그 아래는 ‘보는 향후 4년을 고대하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오바마 선거공보팀은 “2008년 대선에서 이기면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딸들과의 약속에 따라 2009년 4월 보를 입양했다”면서 “입양 3년을 맞아 백악관 가족의 일원으로서 축하해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보는 물결치는 듯한 털모양이 특징이며 수영과 다이빙을 잘하는 등 물과 친숙한 포르투갈 견종이다. 캠프 홈페이지에는 또 보의 얼굴과 함께 ‘나는 버락을 위해 짖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10달러에 팔고 있다.

기발하고 귀엽다는 여론도 많지만 일각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인 코끼리, 당나귀에 이어 이젠 개까지 미국 정치판에서 활동하게 됐다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많다.

대통령애완동물박물관의 클레어맥린은 “마치 애완동물을 경매에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진영 기자